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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에 엄마 생일 기념으로 가족들과 제주도에 다녀왔다.
아기도 있어서 어디를 가야되나 하다가 언니가 예전부터 봐놨다는 더들집을 연초부터 예약해서 다녀왔다.


더들집은 제주도 구좌읍에 있는 독채 펜션이다. 위치는 함덕해수욕장과 김녕해수욕장 사이이고, 오름동과 빌레동으로 총 2개 건물이 있다.
더들집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있지만, 함덕해수욕장에서 차로 10분 정도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차만 있으면 불편함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주는 대로 좁은 진입로를 통해 들어가면 넓은 부지에 깨끗한 1.5층(?)짜리 독채 건물이 있다.
우리가 3박을 지낸 더들집의 오름동이다. ㅎㅎ


오름동 오른쪽에 빌레동이 있다.
우리는 오름동이 뷰가 조금 더 좋은 것 같아서 오름동으로 예약했는데, 빌레동도 바다 조망이 아쉽지 않을 것 같다.


현관으로 들어가면 거실은 계단 4~5개 정도 올라가야 하는 구조이다.
거실에 앉아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거실을 높여 놓았다고 한다. >.<


완전한 오션뷰 거실에 쇼파, 테이블, 티비, 스텐드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편하고 깔끔한 거실이다.
은근 스텐드가 유용했는데, 계단도 있다보니 밤에 불을 다 소등하기가 불안할 때, 스텐드를 켜 놓으니 분위기도 있고 좋았다.


거실 창 너머에는 오름동의 마당(?)이 있는데, 깔끔하게 테이블도 있어서 날씨가 좋을때는 어디 안가고 여기서 맥주나 한잔하면서 쉬면 좋다. 통유리창으로 안팍에서 상황을 다 볼 수 있어서 그 점도 좋았다.

그리고 거실 한쪽에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그림, 그리고 책이 있었다.
엄마가 가끔 시간이 남을 때, 책도 뒤적거려 보기도 했다. 여유있는 여행에 유용한 아이템인 것 같다.


에어컨은 1층에 화장실과 온돌방 사이에 있다.
우리는 에어컨을 활용할 때는 아니었고, 오히려 난방이 필요했는데, 온도조절기로 1도씩 조절해보면서 맞는 온도를 찾아서 춥지 않게 잘 지냈다.
참고로, 계단 위 2층은 해가 정말 많이 들어와서 1층보다는 조금 덥긴 했는데, 우리가 간 4월 말에는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여름에는 에어컨 빵빵 틀어야 2층에서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온돌방은 작은 방인데, 두껍지 않은 토퍼같은 매트리스 하나와 작은 옷장이 있다. 이 옷장은 좀 작긴 하지만, 옷걸이가 현관 옆에도 하나 있어서 성인 4인이 활용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준인원에서 1명을 추가하여서 1박당 2만원식 더 주고 침구세트를 1개 더 받았다.
아이를 포함한 언니네 세 식구가 이 방에서 잤는데, 아주 넓은건 아니지만 불편하진 않았다.


화장실은 온돌방 옆에 있는데, 작은 세면대와 샤워부스가 있다.
세면대가 좀 작아서 세수하거나 할 때 물이 튀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ㅎㅎ
손세정제, 샴푸, 린스, 바디클렌저, 치약이 제공되고 수건도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화장실 문이 미닫이인데 잠금장치가 고장이 난 건지 잘 안되어서 좀 조심하면서 지냈다.


다음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2층 침대방이 나온다.

계단은 나선형이고 폭이 좀 좁은 편이었다. 4세 이하의 아이는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고 안내가 되어있다.
한창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걸 좋아하는 때인 4살의 우리 조카는 처음에는 좀 겁이 나는지, 어른 손을 잡고 다녔는데, 나중되니까 혼자 조심해서 올라 다녔다. 우리 조카는 겁이 좀 많은 아기여서 안 다치고 잘 다녔는데, 더 용감하고 활발한 아기라면 각별히 주의를 줄 필요는 있을 것 같다. ㅎㅎ

2층으로 올라오면 오션뷰가 더 멋있다. 침대 바로 옆으로 통유리를 통해 먼 바다와 하늘이 시원하게 다 보인다.


창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아마 북향이긴 할텐데, 2층에 탁 트여 있다보니 해가 정말 많이 들었다.
바닥에 카페트도 깔려 있어서 더 따뜻하고 좋았다. ㅎㅎ


그리고 창 맞은편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데, 앉아서 편안하게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을 다니다보니 오랜시간 앉아있지는 못했지만, 이래저래 시간이 남을 때마다 한번씩 앉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더들집 오름동에서 제일 낭만적인 공간이 아닌가 싶다. ㅎㅎ

그리고 의자와 계단 사이 공간에 거울과 헤어 드라이어, 티슈가 있어서 유용하게 잘 썼다.
헤어드라이어는 화장실에도 하나 있고, 여기 2층에도 있어서 총 2개가 있다.


마지막으로 부엌에는 4인 식탁과 아기의자, 냉장고 그리고 세탁기와 조리에 필요한 거의 모든 도구들이 있었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보니 밖에서 잘 먹이기가 힘들어서 한끼 이상은 테이크아웃으로 숙소에서 먹었는데, 부엌이 좁지 않아서 편하게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정수기와 커피머신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토스트기와 커피포트도 있다.
스타벅스 캡슐커피를 인당 1박에 1개씩 먹을 수 있도록 넣어주신다.
아침마다 토스트기로 식빵 구워서 커피와 같이 먹었는데, 넘 만족스러웠다. ㅎㅎ


수납대에는 와인잔과 컵이 다양한 종류로 있어서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컵이 많은데도 놓을 곳이 많아서 복잡하지 않아 그것도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서랍에는 밥그릇, 국그릇, 접시, 소주잔, 보울, 냄비, 후라이팬 아이 식기까지 다 있었다.
조리도구도 다양하게 있어서 정말 부족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인덕션은 2구짜리로 되어 있고, 전자렌지도 있다.
이 정도면 그냥 왠만한 가정집 정도로 다 있다고 보면 되는 것 같다. ㅎㅎ


세탁기도 있었는데 우리는 사용하지는 않았고,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우리는 3박 4일을 있었는데, 3일째날(두 밤 자고) 오셔서 한번 쓰레기통을 비워주셨다.


부엌에 있는 창문에서도 앞 마당이 보이는데, 조망용이라기 보다는 환기용이다보니 창문이 깨끗하지는 않은 것 같다. ㅎㅎ


처음 가서 여기저기 숙소 구경을 마치고 마당으로 나가보았다. ㅎㅎ
외부인 출입 자재 안내판도 돌을 활용해서 느낌있게 세워두셨다.


마당은 한 가족이 활용하기에 충분히 넓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으면 뛰어다닐 수도 있다. ㅎㅎ
정돈되어 있지는 않았어서 일부러 심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주차장 옆으로 민들레와 갯무꽃(?)도 많이 피어있어서 더 제주도에 온 것이 실감나고 좋았다.

참고로 마당에서 밤에 더들집을 보니, 통유리창으로 안에가 훤히 다 보였다.
바다를 향하고 있어서 누가 볼 일은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밤에는 가급적 커튼을 치고 생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더들집에서 지내면서 통유리창으로 본 제주도의 바다 사진들을 모아보았다.
앞마당에 이렇게 넓고 깨끗한 바다가 있다니 ㅎㅎ


왼쪽은 날씨가 흐린날, 오른쪽은 날씨가 맑은날의 사진이다.
하루라도 맑은 날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ㅎㅎ


더들집은 동쪽에 뜨는 해는 보이지 않는데, 서쪽으로 지는 해는 잘 보인다.
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됐는데, 실제로 더들집에서 보는 바다 너머로 지는 석양은 정말 멋있었다.
날씨가 흐린 날에는 거의 안 보이고 날씨가 좋은 날만 볼 수 있다.


또 한가지 재밌었던 것은 아침마다 해녀 분들이 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녀분들은 날이 좀 흐린 날에도 볼 수 있었는데, 마지막날에 비가 오니까 그때는 안 오셨던 것 같다.
여러 분들이 와서 뿔뿔이 흩어져 활동을 하시는데, 처음 보는 장면들이라 너무 흥미롭고 신기했다.


우리는 엄마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미리 파티용 풍선을 준비해갔다. ㅎㅎ
복구가 어려운 파티 장식 등은 자제해 달라고 안내를 받았어서, 조심해서 풍선만 붙였다.
함덕해수욕장 훈남횟집에서 회를 사왔고, 멜로우베이킹이라는 근처 수제 케이크집에서 미리 케이크도 주문해놨다가 받았다.
기분도 내고, 멀지 않은 곳에서 맛있는 것도 살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숙소에서 바라보는 바다에 우리도 나가보았다.
그냥 숙소에서 나와서 이쪽으로 가면 바다가 나오려나~~ 하면서 몇 분만 걸어가면 바다에 닿을 수 있다.


물이 너무너무 깨끗하다.
해녀분들이 바다에 들어가는 길 이기도 했는데, 밤에는 물이 차 올랐다가 아침이 되면 물이 빠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끼가 많아서 미끄러워 조심조심 가서 깨끗하고 넓으 바다를 감상하였다.


물이 깊지 않아서 들어가도 될 것 같은데, 바닥에 미역같은 해초들이 많아 미끄러울 것 같았다. ㅎㅎ


이 앞 바다에 두세번은 나갔던 것 같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파도도 안치고 잔잔하게 호수같은 바다였다.
이끼때문에 미끄러워 조심해야 했지만, 사진에는 더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나온 것 같아 이마져도 좋았던 것 같다.


바다를 보다가 잠시 눈을 돌려 더들집을 찾아 보았다. ㅎㅎ
저 멀리 빌레동과 그 옆에 오름동이 보인다. 확대해서 사진을 찍으니 꽤 그럴 듯 하다.
(사진에 보이는 들꽃들은 우리가 가 볼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ㅎㅎ)

아이와 함께 다니느라 사실 기동력은 조금 떨어지는 여행이었는데, 더들집만으로도 제주도를 마음껏 느끼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좋았다.
다음번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을 발견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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