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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촬영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예복을 사기 위해 백화점으로 갔다. 

 

남자친구에게 예복집에서 맞출지, 백화점에서 살 지 정하라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배경지식이 많지 않아서 어떤 옷이 좋은 건지 판단하기가 어려울 텐데, 예복집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보다 기존에 알려진 브랜드에서 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ㅎㅎ

 

그리하여 백화점에서 예복을 총 2벌 구매하기로 정하였다. 한 벌은 본식 때 입고 들어갈 기본 정장으로, 다른 한 벌은 촬영용으로 입을 갈색이나 남색 등 유색 정장으로 생각했다. 

평소 남친이 정장을 잘 입지는 않아서, 유색 정장도 너무 화려한 것보다는 유행을 안 타고 다른 결혼식에 다니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하고 싶었다. 

 

<빨질레리 - PAL ZILERI>

 

제일 먼저 방문한 매장은 빨질레리라는 이탈리아 브랜드였다. 

원래는 삼성물산에서 수입하여 판매했었는데, 2020년부터 유로물산에서 수입한다고 한다.

 

예복을 구매한다고 하니, 에르메네질도 제냐 원단으로 추천해주셨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이탈리아의 명품으로, 남성복에서는 최고급 브랜드이다. 정장을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원단을 다른 의류업체에 판매하기도 한다.

제냐에서 정장을 구입하면 500~800만원정도로 매우 비싼데, 타 브랜드에서 제냐 원단으로 제작된 옷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자켓을 처음 입어봤는데, 이럴수가 너무 찰떡같이 남친에게 잘 맞았다.

매니저님께서는 체형마다 자기한테 딱 맞는 옷들이 있다는데, 남친에게 빨질레리의 사이즈가 특히나 잘 맞는다고 하셨다.

(상술일 수도 있는데, 내가 봐도 정말 잘 맞았다. ㅎㅎ )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살짝 체크가 들어간 남색 정장이었다. 바지까지 세트로 입고 나니 더 예쁨 ㅠㅠㅎㅎ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우리는 다른 브랜드들을 다 돌아보고 다시 빨질레리로 돌아와서 이 정장을 구매하였다. 

나도 옷을 사러 다니면 느끼는 것이지만, 나한테 잘 맞는 기성복이 있을 땐 사야 하는 것 같다. 

 

 

처음에 입어본 남색 정장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아무래도 미세하게 체크도 들어가있고 살짝 밝기도 해서, 본식용으로는 조금 화려한 것 같았다. 

그래서 제냐 원단은 아니지만 좋은 원단이라며 검정색 수트도 추천해 주셔서 입어봤다. 

나는 검정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는 너무 무거운 느낌이라 싫다고 했다. 

(참고로 사진의 검정 자켓은 남친 사이즈가 없어서 한 사이즈 큰 것을 입은 것이다.ㅎㅎ)

 

 

이후에 우리가 한참을 다른 브랜드들을 돌아다녔는데도 본식용으로 입을 정장을 찾지 못해서, 다시 빨질레리에 돌아왔을 때,

매니저님이 차콜이면서 짙은 회색같은 이 수트를 꺼내 주셔서 정말 구세주 같았다. 

분위기도 얌전한 것이 남자친구한테 딱 잘 어울리고, 색상도 오묘하면서도 차분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거의 백화점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 이 수트는 위아래를 다 입어보진 못했다. 

그래도 주저없이 살 만큼 색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빨질레리 정장은 자켓과 바지만 해서 원단이 좋은 것은 100만 원 초반대, 조금 저렴한 것은 70~80만 원대까지 있었다. 

우리는 2벌을 210만원 정도에 구매하였고, 매니저님께서 다른 저렴한 브랜드의 넥타이나 셔츠를 조금 서비스로 챙겨 주셨다. 

 

추가로 바지 수선의 경우 허리는 물론이고 허벅지 폭도 조절이 가능해서, 불편하지 않게 예쁜 핏으로 수선을 해 주셨다. 

수령까지는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 스튜디오 촬영 날, 빨질레리 정장 후기 )

 

 

먼저 본식때 입는 용으로 구입한 기본 정장이다. 

조명에 따라 검정 같기도 차콜 같기도 어두운 그레이 같기도 한 색감이다. 

바지 수선도 잘 된것 같고, 남자친구랑도 너무 잘 어울려서 만족스럽다. ㅎㅎ 

 

 

다음으로 네이비! ㅎㅎ 

좀 더 세련되고 젊은 느낌이다. 

사진 상으로는 안보일 만큼 체크가 은은하다. 체크가 과했으면 우리 이미지에 안 어울렸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조명에 따라 다크네이비가 되기도 하고, 밝은 네이비가 되기도 했다. 

 

 

다음으로 백화점에서 빨질레리 외에 다른 정장 브랜드를 가본 후기도 같이 적어보려고 한다. ㅎㅎ 

 

<갤럭시, GALAXY>

빨질레리 다음으로 가본 곳은 갤럭시였다. 갤럭시는 빨질레리보다 좀 더 인기가 많은지 사람이 더 많았다.

우리는 예복으로 좋은 원단으로 사고 싶다 말씀드렸고, 

빨질레리와 마찬가지로 제냐 원단이 있어 입어보았다. 

 

 

깔끔하고 클래식하지만 뭔가 더 올드한 느낌이다. ㅎㅎ 

어떻게 보면 더 정통 정장의 느낌이지만 평소 정장을 잘 안 입고 캐주얼을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는 덜 어울렸다. 

 

 

바지까지 맞춰 입어봤는데, 바지는 편안한 느낌으로 잘 맞는다고 했다. 

그런데 자켓은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아서 등판에 주름이 생겼다. 작은 사이즈는 너무 끼고 한 사이즈 키우면 좀 어벙해서 애매했다. 

 

 

두어 개 종류의 정장을 입어봤는데, 예복용으로 봐서 그런지 광택 유무만 제외하고 느낌은 비슷했다. 

얌전한 핏으로만 입어봤는데, 다른 모델을 입어도 사이즈는 비슷해 남친에게 잘 안 맞았다. ㅠㅠㅎㅎ

 

<수트서플라이, SUIT SUPPLY>

수트서플라이도 삼성물산에서 수입하는 브랜드이다. 

갤럭시나 빨질레리보다는 더 저렴하고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것 같다.

 

 

색상과 원단이 엄청 정말 다양했고, 스타일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특히 매장에 오픈형으로 수선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체형에 맞게 맞춤형으로 수선을 해준다고 한다. 

 

 

다만, 수선 비용은 별도로 발생하고, 2년 동안 해당 수선 부위는 무상으로 AS가 가능하다. 

여러모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전부터 브라운 정장이 남친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서 입혀봤다. ㅎㅎ 

확실히 세련된 느낌이다.

다만 사이즈가 남친은 매우 불편해했는데, 매니저님께서는 잘 맞는 거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해서 그런지, 더 타이트한 핏으로 추천을 하시는 것 같았다.

물론 구매 시에는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원하는 핏으로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ㅎㅎ 

 

 

요즘 잘 나간다는 베이지 컬러도 입어보았다. 

셔츠랑 맞춰 입어보기도 하고, 카라 니트와 입어보기도 했다. 

 

옷이 예뻐서 촬영용으로는 충분히 좋을 것 같았지만, 재질이나 핏감이 아주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었다. 

가격이 아주 저렴했으면 고민했을 것 같은데, 50~70만 원 대여서 가성비가 좋다는 브랜드인데도 그렇게 싸지는 않구나 ㅠㅠ 싶었다. ㅎㅎ

 

평소 정장이나 자켓을 자주 입는다면, 평소에 입는 용으로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마에스트로, MAESTRO>

마에스트로는 LF 계열의 남성 정장 브랜드이다. 

전반적으로는 클래식하고 깔끔한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여기서부터는 긴 쇼핑에 매우 지친 상태였어서 조금 넋을 놓기 시작했었다. ㅎㅎ 

 

 

예복용, 촬영용으로 정장을 찾고 있다 말씀드리니, 제일 추천해준 모델이 이 밝은 회색 정장이었다. 

원단이 정말 시원해보이고 고급스러웠는데, 핏도 남친한테 잘 맞았다. 

색상은 밝은 회색, 진한 회색으로 두가지가 있었다. 

바지는 사이즈가 없어서 색상이 다른 것으로 입어봤는데, 바지도 핏이 괜찮았다. 

 

그런데 남친은 밝은 회색이 어색하고, 나중에도 잘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해서 구매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입던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가격은 잘 기억나지 않아서 지금 찾아보니 원가로는 70만 원, 할인 가격으로는 현재 56만 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우리 남친이 좀 까다롭기도 하고, 옷을 고르는 일이 워낙 힘든 일이기도 해서 사실 돌아다닐 때 체력적으로 꽤 힘들었다. ㅎㅎ 

백화점에 낮에 가서 폐장할 때 나왔으니 그럴 만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고른 만큼 남친에게 너무 정장이 잘 맞고 잘 어울려서 정말 만족스럽다. ㅎㅎ 

오래오래 예쁘게 입어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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