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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일 목요일 2시에 스튜디오 촬영으로, 오전 10시 반까지 김활란 뮤제네프 메이크업샵에 도착해서 3시간 동안 메이크업 및 헤어를 하고 1시 반에 나가 2시까지 스튜디오에 가는 일정이었다. 

 

 

 

 

 

 

비교적 일찍 예약을 한 편이어서 플래너님께 가장 한가한 시간으로 잡아달라고 부탁드렸었는데, 도착하니 정말 샵에 2~3팀만 있는지 꽤 한산했다.
나중에 오신 이모님 말이 이렇게 한산한 날은 정말 별로 없다고 하셨다.

 

 

도착해서 발렛을 맡기고 들어가니, 1층 입구에서 3층으로 안내를 해 주셨다. 

3층은 락커룸, 탈의 공간 그리고 메이크업실이 있는 공간이다. 

 

 

가운에는 명찰이 달려있었는데, 결혼을 준비할 때의 남자친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기분이었다.

 

결혼을 준비하다보면, 플래너님이나 드레스샵, 스튜디오와 상의할 일이 있을 때 모든 관계자들이 신랑보다는 신부를 찾는 걸 느낄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남자친구랑 같이 상의를 하다가 어느 순간 내가 신랑신부의 대표(?)가 됐음을 느꼈는데, 아무래도 드레스나 스튜디오 사진, 헤어/메이크업에서 신랑의 의견보다 신부의 의견이 중요하게 반영되어서 인 것 같다.ㅎㅎ 

 

신랑의 명찰 "ㅇ자연 신부신랑님" 은 그런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ㅋㅋ

남자친구도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명찰을 보며 서로 재밌어했다. ㅎㅎ 

 

락커룸에 짐을 맡기고 가운을 입고 조금 대기하니, 먼저 1층으로 이동하여 헤어를 봐주신다고 했다. 

이때 헤어를 다 만드느는 건 아니고, 1차로 먼저 볼륨감만 잡아 주시고, 메이크업 후 다시 세팅을 해 주신다.

 

 

나는 머리숱이 없고 머리카락이 정말 얇아서 평소에도 파마도 잘 안 나오고 세팅도 금방 풀리는 머리이다.

그래서 피스를 붙이면 좀 괜찮을지 여쭤 보았는데, 우리를 담당해주신 찬우 실장님께서 보시더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볼륨을 정말 꽉!!! 잡아주시겠다고 했다. ㅋㅋ

옆머리도 필요하면 커트 하겠다고 했는데, 길이를 보시더니 그것도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 

상술이나 그런 것 없이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아서 믿음이 가고 감사했다. ㅎㅎ 

 

남자친구 머리도 같은 찬우 실장님이 해주시는 것이어서 내가 머리에 볼륨을 만드는 동안, 남자친구는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1차 헤어를 마친 후 나는 다시 3층으로 이동하고, 남자친구가 헤어를 받았다. 

 

 

3층에 올라가니 메이크업 전에 팩 관리를 해주셨는데, 얼굴 전체에 마스크팩을 붙여주신다.

얼굴도 엄청 건조한 편인데, 이런 서비스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ㅎㅎ 

팩을 붙이고 좀 쉬다보면 다시 오셔서 팩을 떼고 수분크림까지 발라주신다. 

 

 

다음으로 메이크업 실로 이동해서 메이크업을 담당해주신 김활란 뮤제네프 우리 실장님께서 피부 베이스 메이크업과 아이 메이크업을 해 주신다. 

나는 평소에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색감은 코랄로 자연스럽게 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우리 실장님께서 파악하시고는 살짝 피치 톤으로 자연스럽게 해 주셨다. 

 

처음 받았을 때는 속눈썹이 너무 긴 것 같아서 말씀드렸더니, 최종적으로 헤어, 메이크업 다 해보고 그래도 과한 것 같으면 수정을 해주시겠다고 하였다. 보통 이 정도는 하는 모양이었다. ㅎㅎ 

결론적으로 나도 처음 해주신대로 수정 없이 갔는데, 스튜디오 사진들을 보면 전~혀 과한 느낌이 없어서 그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이때 받은 메이크업이 최종은 아니고, 드레스를 입은 후 한 번 더 피부 화장과 포인트 메이크업을 해주신다. ㅎㅎ 

 

 

다시 자리를 이동해서 드레스를 가지고 와주실 헬퍼 이모님을 기다리면서 대기하였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움직였더니 너무 피곤해서 혹시 커피를 마셔도 되겠냐고 여쭤보니 커피를 뽑아서 가져다주셨다. ㅠㅠ 생명수같은 카페인이었다. ㅋㅋ 

 

 

커피를 마시면서 대기하는데, 헤어를 마친 남자친구가 올라왔다.ㅎㅎ

일명 유아인 머리인 아이비리그컷으로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는 머리 앞쪽이 삐쭉거리는 사진을 보고 조금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찬우 실장님이 해준 아이비리그컷이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 ㅎㅎ 

남자친구도 만족해하고 내가 봐도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아서 너무 괜찮았다. ㅋㅋ 

 

 

그러는 사이 12시가 조금 넘어서 시작바이이명순의 헬퍼 이모님께서 드레스를 가지고 오셔서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드레스 3벌을 다 꺼내서 맞는지 확인을 해 주시고, 첫 드레스로 풍성 드레스를 입었다. 

 

드레스를 입고 메이크업 실로 이동해서 최종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는다. 

우리 실자님과 찬우 실장님이 양쪽에서 헤어랑 메이크업을 동시에 해 주셨다. 

헤어는 고데기로 웨이브를 내고, 메이크업은 립, 눈썹, 볼터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컨실러를 이용한 잡티 커버까지 했다. 여드름 상처가 좀 많았어서 걱정했는데, 정말 한 개도 빠짐없이 깨끗하게 지워주셨다. ㅎㅎ 

 

드디어 다 끝나고 나면 사진 촬영 후 SNS에 개시해도 되겠냐고 여쭤보시는데, 나는 평소 내 모습이랑 너무 다르게 예쁘게 잘해주셔서 어차피 아무도 못 알아볼 거라고 올려도 괜찮다고 했다. ㅎㅎ 

사진은 어플도 활용해서 찍어주시는데 몇 일 후에 찾아보니 정말 예쁘게 ㅋㅋㅋㅋ 올라가 있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ㅎㅎㅎㅎ

 

 

그리고 계획된 일정에 맞게 1시 반쯤 샵을 나가서 정성스튜디오로 이동하였다. 

갈 때는 헬퍼 이모님이 앞에 타시고 내가 여러 짐과 함께 뒤에 탔다. 

나는 드레스를 입고 있어서 이동하고 차에 탈 때 이모님께서 살뜰하게 챙겨서 주셨다.  

이모님께서 가져오신 드레스와 케리어 1개 정도의 꽤 많은 짐은 트렁크에 실었다. 

 

 

 

 

샵에서 스튜디오까지는 가까운 거리여서 금방 도착했다. 

이래서 메이크업 샵과 스튜디오들이 다 강남에 모여있구나 싶었다. ㅎㅎ

 

 

정성스튜디오는 지하에 있다.

우리 앞 타임이 정리 중이어서 조금 기다렸고, 기다리면서 우리 촬영을 맡아주신 서종두 실장님과 간단하게 원하는 컨셉이나 피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원본 비용(40만 원)도 결제를 하였다. 

 

결제할 때 여러 유의사항도 안내해 주시는데, 사실 당일에는 긴장된 상태에 정신이 없기도 해서 어떤 내용인지 잘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보니, 셀렉은 방문 셀력을 원칙으로 하고 액자와 앨범은 언제 출고되는지 등 여러가지 정보가 안내되어 있었다. 

 

 

먼저 입고 간 기본 풍성 드레스로 촬영을 했다. 

나중에 보니 이때가 화장도 제일 잘 살아있고, 머리 웨이브도 제일 예쁘게 잘 나왔다. 

그런데 아쉽게도 표정은 제일 어색하다. ㅎㅎ

작가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데 처음에는 특히 잘 안됐던 것 같다. 

 

 

다음으로 지하 2층으로 이동해서 두 번째 드레스인 슬림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나는 헤어 변형을 따로 안 불러서 이모님께서 해주셨는데, 반묶음으로 해달라고 요청드렸더니 실핀으로 반묶음을 만들어 주셨다. 

 

나중에 사진으로 보니 조금 머리가 대칭이 좀 안 맞았는데, 보정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ㅎㅎ 

나도 이 머리가 마음에 들었는데 지인들도 나한테는 반묶음이 제일 잘 어울린다고 해줬다. 

전문가가 해준 머리는 아니어서 조금 엉성하긴 했지만 그래도 촬영용으로는 손색이 없었던 것 같다. 

 

 

다음으로 캐주얼 촬영은 원래 야외 용으로 준비한 것이었는데, 남자친구가 실내에서도 찍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이야기해줘서 서종두 작가님이 흔쾌히 실외, 실내 촬영을 둘 다 해주셨다. 

캐주얼 촬영이니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찍고 싶어서 머리는 다시 풀렀는데, 이때부터는 웨이브도 많이 풀리고, 볼륨감도 좀 죽었던 것 같다.

 

참고로 헬퍼 이모님 비용은 기본 20만원에 야외 촬영 시 5만 원 추가, 6시간 이상 촬영 시, 5만 원 추가가 된다. 

우리의 경우, 드레스를 입고 야외에 나가는 것이 아니어서 작가님도 꼭 이모님이 동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모님께서 도와주시겠다며 소품이나 내 휴대폰을 들고 같이 나오셨었다.

아마 추가금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5만 원 더 드리는 것이 전혀 아깝지는 않았다. 

촬영 내내 내 휴대폰으로 정말 많은 사진을 찍어주셨고, 진심으로 우리를 대해주셨기 때문이다. ㅎㅎㅎ 

(이모님이 찍어주신 사진이 200장 이상 거의 300장 가까이 됐다.)

 

 

마지막으로 레이스 드레스를 촬영했는데, 헤어를 롱 포니테일로 변경한것을 많이 후회하고 있다. 

차라리 다시 반묶음으로 하던지 로우번으로 할 걸 그랬다. ㅠㅠㅎㅎㅎ 내가 해달라고 한 것이어서 내 잘못이다...

마지막에 작가님이 커튼 배경으로 분위기있는 사진 많이 찍어주셨는데, 헤어스타일 때문에 망친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ㅠㅠ 

그리고 내가 고른 레이스 드레스가 정말 고급스럽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나랑은 좀 안 어울렸다. 머리도 너무 촌스러워서 이때 사진은 모바일 청첩장에 하나도 넣지 않았다.. 흑흑...

 

또한 마지막 촬영때에는 화장이 꽤 많이 날아갔다. 

나는 특히 극심한 지성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볼터치나 아이 메이크업도 좀 사라져 있고, 기름기 때문에 잡티도 점점 드러난다. ㅎㅎㅎㅎ.. 악지성이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ㅠㅠ 

 

 

 

그리고 나는 이 마지막 드레스때부터 체력이 고갈돼서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ㅋㅋㅠㅠ 

사진으로 보니 7시 정도 부터 마지막 드레스를 입고 촬영을 시작하였는데, 미리 한 입 간식들을 준비했어도 먹을 시간이 별로 없고 드레스를 꽉 조여서 잘 들어가지도 않아 당이 떨어졌던 것 같다. 

 

 

거의 8시가 다 되어서 촬영이 끝났고 헬퍼 이모님을 시작바이이명순에 내려드리고 드디어 일정이 끝났다. 

지친 몸으로 남자친구네 집 근처에 우거지 순대국밥을 먹었는데, 격한 노동 뒤에 먹는 꿀맛 같은 국밥 느낌이었다. ㅎㅎ

 

 

헤어 변형을 안 부른 것은 후회가 되고, 그 외에는 작가님도 너무 분위기 살려서 촬영을 열심히 해 주시고, 이모님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불편한 점은 없었다. 

특히 서종두 작가님께서 중간중간 촬영하신 사진도 보여주시고, 마지막까지 좋은 사진을 찍어주시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다. 

 

스튜디오 촬영을 하는 날, 온전히 나와 남자친구가 주인공이 되어서 다시는 못 할 경험을 한 것 같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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